[2021.08의 책] 마션 -스페셜 에디션
저번 달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"한달에 3권 읽기!"를 목표로 시간을 내 책을 읽고있다.
"북적북적"이라는 어플을 통해 쌓여가는 책들을 확인하니 책읽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.
(전자책으로도 책을 읽기 때문에 내가 읽은 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어플이 필요했다!)
아무튼, 저번달에는 구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고는 했는데, 코로나 4단계로 격상하면서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...
종이책으로 읽는 걸 더 선호하지만, 눈물을 머금고 전자책만 읽게 되었다는 소리다...
나는 도서관에 가기 전 무슨 책을 빌릴지 한 권 정도는 생각해 가지만, 나머지 책들은 찾아보지 않는다. (이건 귀찮기 때문이다.)
도서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표지가 예쁜 책, 제목이 끌리는 책, 등등.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먼 책들을 골라 읽는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인데...
전자책 도서관은 아무래도 그게 힘들어서 무작정 신착 카테고리를 뒤지기 시작했다.
신착 카테고리를 뒤지던 중, 헉 소리나게 예쁜 책을 발견했다.
바로 "마션"이다.
책 표지... 너무 예쁘지 않나...
표지가 예뻐서 바로 빌렸고, 그 전에 읽던 책들이 있어서 읽다가 지칠때쯤(?) 마션을 읽기 시작했다.
참고로 난 영화 마션을 보지 않았다.
책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만... 첫 문장에서부터 재밌었다.
웃음이 나왔다. 웃긴 책이구나, 생각했다.
내가 워낙 SF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, 이 책은 진짜... 이런 표현밖에 안되는...
"개 재밌다."
과학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...(이과이긴 했다.) 나에게도 거의 모든 내용이 이해될 만큼 잘 쓴 글이었다.
그리고 화성의 모습이 상상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.
내가 책으로 읽으면서 상상한 화성의 풍경과 와트니의 여행들이 영화로 보면 부서질까봐 영화로 못 보겠다.
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할 것 같다.
사실 이 책이 500쪽이 넘는 책인 줄 몰랐다...(전자책으로 빌렸으니까...)
근데 재밌어서 이틀밤을 새워서 주말 내내 읽었다. 거의 밥만 먹고 책만 읽은 듯 하다.
심지어 중반부를 넘어갔을 때는, 남은 페이지들이 아까워 아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.
화성에 가고 싶어지는 글이기도 하고, 화성에 다신 가고 싶지 않은(물론 가본적도 없지만, 가볼 기회가 평생 안 올지도 모르지만...) 글이기도 했다.
대략적인 줄거리는... 화성에 버려진 한 인간의... 살아남기까지의 일기이다.
사실 주인공을 마냥 위대한, 그래서 독자들이 읽기에 와 천재아냐? 라는 생각이 들어 벽이 생기게 하는 사람으로 묘사할 수 있지만. 중간중간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끼워넣었다. 그래서 화성에 버려진 (매우 똑똑한) 한 인간의 생존기로 다가왔다.
재밌다. 진짜 재밌었다. 8월의 책이 아직 남았지만, 감히 8월의 책 중 최고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다.
표지가 예뻐서 종이책으로 구매할까 고민 중이다. 분명 다시 읽을 것 같기는 하거든...
앤디 위어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다.